헥토르의 죽음은 호메로스가 시작한 일리아스 이야기의 절정, 클라이막스 입니다. 아킬레우스는 헥토르의 죽음으로 파트로클로스의 복수를 이루어내지만 시인은 아킬레스의 죽음과 일리오스의 멸망도 함께 암시합니다.
제22권 Book 22 (XXII) The climactic battle between Hector and Achilles : The death of Hector
헥토르와 아킬레우스가 만나 시인이 시작한 이 이야기의 절정을 노래합니다. 이들의 전투에서 두 사람의 극명한 대비를 보여줍니다. 아킬레우스는 오직 친구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말하지만 헥토르는 지휘자로서 자신의 과오를 되돌아보고 명예롭게 싸우고 죽을 것을 결정하여 고귀한 영웅으로 남습니다. 신들조차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은 인간에게 무엇인지에 대해 시인 호메로스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을 숙고해보고, 죽은 이에 대한 남은 자들의 가슴저미는 슬픔을 돌아봅니다.
줄거리
27일차, 전투 넷째 날, 트로이아인들이 도성으로 달아나 있는 동안 아카이오이족은 성벽을 향해 접근하였다.
그러나 헥토르는 일리오스와 스카이아이 문 앞에 그대로 버티고 서 있었고 아게노르인 척 하는 아폴론을 쫓아 일리오스 성벽 쪽이 아닌 들판쪽을 달리던 아킬레우스는 아폴론에게 화를 내면서 다시 도성쪽으로 발과 무릎을 잽싸게 움직였다.
프리아모스와 헤카베가 아들 헥토르에게 건네는 간절한 당부
들판 위를 질주하며 일리오스 도성쪽으로 달려오는 아킬레우스를 본 프리아모스는 통곡하며 두 손을 높이 들어 머리를 치고서 사랑하는 아들에게 큰 소리로 간절히 빌며 말했다.
“헥토르야, 내 아들아! 제발 너 혼자 저 사내(아킬레우스)를 기다리지 마라.
그러니 제발 성 안으로 들어오렴. 내 아들아!“
노인은 애원했지만 헥토르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었다.
이번에는 또 그의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며 아들 헥토르에게 나를 불쌍히 여기고 아킬레우스와 맞서지 말라고 너를 잃고 슬퍼할 나와 너의 아내를 생각하라며 울었다.
이처럼 헥토르의 부모가 울면서 아들 헥토르에게 간절히 빌었으나 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었다.
물러설 수 없는 헥토르
헥토르는 번쩍이는 방패를 툭 튀어나온 탑에 기대놓고 용기를 품고서 아킬레우스가 다가오기 기다렸다.
그는 자신의 고매한 마음을 향해 말했다.
1. 폴뤼다마스의 충고를 듣지 않는 자신을 자책했다.
2. 사람들의 비난을 상상했다. ‘헥토르는 제 힘만 믿다가 백성들에게 파멸을 안겨주었지.’
3. 아킬레우스와 맞서 그를 죽이던지, 그의 손에 영광스럽게 죽던지.
4. 아킬레우스를 찾아가서 이 시비의 발단을 모두 돌려주는 것과 이 도시의 모든 것을 양분하기로 약속한다면?
헥토르는 머리 속으로 온갖 시나리오를 써대고 있다가 자신이 왜 이런 생각을 하는지 되물으면서,
아킬레우스는 나를 보면 그저 그자리에서 죽일 것임을 자각하고는 아킬레우스를 기다리며 서 있었다.
아킬레우스와 헥토르의 대결
헥토르가 아킬레우스를 보자 어찌나 떨리는지 문을 뒤로하고 달아나기 시작했다.
아킬레우스는 기를 쓰며 덤벼들었고 헥토르는 성벽 밑을 따라 달아났다.
마찻길을 따라 무화과나무 옆을 지나 소용돌이치는 스카만드로스의 두 수원이 솟아오르는 곳의 옆을 지나갔다.
두 사람은 프리아모스의 도시를 세바퀴나 돌았고 모든 신들도 보고 있었다.
아테나에게 좋을 대로 하라고 말하는 제우스
제우스가 트리토게네이아 아테나에게 좋을 대로 행하고 더이상 주저하지 말하고 하였다.
제우스가 아테나를 겪려하자 올륌포스 꼭대기에서 훌쩍 뛰어내렸다.
쫓기는 헥토르, 쫓는 아킬레우스
쫓기는 자는 달아날 수 없고, 쫒는 자는 추격할 수 없다.
아킬레우스는 백성들이 헥토르에게 무기를 던지지 못하게 했는데, 꼭 자신이 헥토르를 맞혀 영광을 얻고자 함이었다.
황금저울을 펼쳐 운명을 저울질하는 제우스
제우스가 황금 저울을 펼쳐들고 그 안에 죽음의 운명 두개를 올려놓고 저울대 중간을 잡자 헥토르의 운명의 날이 기울어져 하데스의 집으로 떻어졌다.
그러자 포이보스 아폴론이 그의 곁을 떠났다.
아킬레우스를 돕는 아테나, 아킬레우스와 헥토르의 대결
아테나는 헥토르의 동생인 데이포보스의 목소리로 헥토르에게 버티고 서서 아킬레우스와 싸워 그를 막아내자고 말한다.
데이포보스의 모습을 한 아테나가 앞장섰다.
아킬레우스와 헥토르는 만나서 싸웠다.
1. 먼저 아킬레우스가 창을 던졌다.
2. 헥토르가 피했다.
(헥토르가 피한 그 창을, 아테나가 도로 아킬레우스에게 돌려주었다.)
3. 헥토르가 창을 던졌다.
4. 아킬레우스의 방패를 맞춘 창은 멀리 튕겨나갔다.
이때, 데이포보스를 큰 소리로 불러 창을 달라고 했으나, 그자가 없었다.
헥토르는 아테나가 자신을 속인 것을 깨달았다.
5. 헥토르가 칼을 빼 들고 달려들었다.
6. 아킬레우스는 창을 들고 달려들었다.
7. 아킬레우스의 창이 헥토르 급소를 찾아 어깨에서 쇄골이 나와 목을 감싸는 부분인 목구멍 근처를 찔러, 목을 뚫고 나갔다.
헥토르의 죽음
아킬레우스의 창이 헥토르의 목구멍 근처를 찔러 헥토르가 먼지 속에 쓰러졌다.
아킬레우스는 환성을 올렸다.
헥토르가 애원하면서 자신의 시체를 선물을 넉넉히 받고 자신의 부모에게 돌려달라고 말했지만,
아킬레우스는 저주하면서 개 떼와 새 떼가 헥토르의 시체를 남김없이 뜯어먹게 되리라고 외쳤다.
헥토르의 혼백은 그의 사지를 떠나 하데스의 집으로 날아갔다.
아킬레우스는 헥토르의 무구를 벗겼고,
많은 사람들이 헥토르의 곁에 서서 그를 찔렀다.
아킬레우스는 헥토르에게 치욕을 주었다.
헥토르 시신의 두 발의 뒤쪽 힘줄을 뒤꿈치에서 복사뼈까지 뚫어 그 사이로 소가죽 끈을 꿰어 전차에 매달아 머리가 뒤에서 끌리게 하고는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온통 먼지투성이를 만들어 욕보이게 하였다.
통곡
헥토르의 어머니도, 아버지도 슬피 울었고,
온 도성의 백성들도 그들을 둘러싸고 소리를 지르거나 울었다.
헥토르의 아내 안드로마케는 아직 남편이 죽었음을 모르고 자줏빛 천을 짜며 그 안에 여러가지 꽃무늬를 수놓고 있었고, 헥토르가 돌아오면 목욕을 할 수 있게 더운 물을 준비하라고 이르고 있었다.
그러나, 성탑에서 비명소리와 울음소리가 들려오자 무슨 일인지 알아보기 위해 미친여자처럼 방에서 뛰어나갔다.
안드로마케는 성벽 위에 서서 헥토르가 함선들로 끌려가는 것을 보게 되었고 뒤로 넘어지면서 정신을 잃었다.
숨을 쉬면서 정신이 돌아온 안드로마케는 홀로 쓰라린 슬픔 속에 과부가 되버린 자신의 신세와 남겨진 아들 아스튀아낙스의 신세와 벌거벗겨져서 모욕당하고 있는 헥토르의 신세에 울면서 통곡하였고, 다른 여인들도 따라서 비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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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댓글요령
1) 필사문장과 이유
(헥토르의 마인드 생각들)
P625행99 아아! 내가 만일 문과 성벽 안으로 들어간다면 폴뤼다마스가 맨 먼저 나를 꾸짖겠지.
P625행102 그는 나더러 트로이아인들을 이끌고 도시로 가라고 했으니까.
(헥토르의 머리 속의 온갖 시나리오들)
P625행113 아킬레우스를 찾아가서
P625행116 – 이것이 시비의 발단이니까 – 아트레우스의 아들들에게 내주어 가져가게 할 것이며,
P625행117 이 도시가 감추고 있는 그밖의 모든 것을 아카이오이족과 양분하겠다고 약속한다면?
P626행121 숨기지 않고 양분하겠다는 맹세를 얻어낸다면?
(아무리 추격해도 잡을 수 없고, 아무리 도망가도 벗어날 수는 없고!!!)
P629행200 쫓기는 자는 달아날 수 없고, 쫓는 자는 추격할 수 없다.
(악담? 혹은 예언?)
(헥토르가 죽기 직전에 아킬레우스에게 말하길,)
P635행359 파리스와 포이보스 아폴론이 스카이아이 문에서 그대를 죽이는 날
(죽는 헥토르의 마음)
P635행362 그의 혼백은 남자의 힘과 젊음을 뒤로하고 자신의 운명을 통곡하며 그의 사지를 떠나 하데스의 집으로 날아갔다.
(애끓는 프리아모스의 마음)
P638행427 차라리 그애가 내 품안에서 죽었더라면! (중략) 불행한 어미와 나는 실컷 울며 슬퍼할 수나 있었을 텐데!
(헥토르의 아내 안드로마케의 통곡 중에서)
P641행510 벌거벗은 당신을. 여기 당신의 궁전에는 옷들이 잔뜩 쌓여 있는데
2) 읽은 소감/단상
죽은 자보다 그의 곁에 남은 사람들의 슬픔과 통곡이 가슴을 저미는 구나!
3) 질문
1. 신조차 자신을 버렸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 헥토르의 심정은 어땠나요?
2. 운명이 신을 앞서나요? 운명은 무엇인가요?
3. 호메로스는 왜 아킬레우스의 잔인함, 무도함, 학대와 모욕을 더욱 강조하였을까요?
4. 호메로스는 헥토르의 입을 통해 왜 아킬레우스가 파리스와 아폴론에 의해 스카이아이 문에서 죽는다고 했을까요?
5. 지금까지 아킬레우스의 전 무구들은 누가 입었었나요?
6. 죽은 자를 난자하는데는 고대 그리스의 어떤 미신이 있었기 때문인가요?
4) 궁금해서 찾아본 자료
행132 에뉘알리우스(Enyalios/Enyalius)
1. 전쟁의 신으로서의 아레스(Ares)의 별칭(호메로스의 일리아드)
2. 아레스와 아프로디테의 아들, 전투의 신이자 검은 신. 쌍동이인 피비린내나는 백병전의 여신 엔요(Enyo)가 있다.
행148 소용돌이치는 스카만드로스의 두 수원이 솟아오르는 곳
김이 모락모락 솟아오르는 더운물
우박이나 얼음처럼 차가운 물
로마시대 학자 스트라보는 당시 그 지역에 온천이 없었다고 했고, 또한 강의 수원도 단 하나뿐이라고 주장했다.
트로이 근처에서 솟아오른다는 개념은 한동안 지하로 흘러갔다가 일리온(일리오스) 근처에서 다시 나타나는 상황에서 비롯되었다고 추측하는 학자들도 있다.(출처: 위키피디아-Karamenderes River)
행317 태백성 : 샛별, 금성, 그리스어로 헤스페로스(hesperos)
헤스페로스(hesperos) 금성의 의인화 : 금성 중에서 저녁별을 의인화
에로페로스(Eosphorus/Phosphorus/Lucifer(로마)) : 금성의 의인화 : 금성 중에서 새벽별을 의인화
우리나라에서도 출현 시간에 따라 다르게 불렸다.
저녁 : 장경성, 개밥바라기
새벽 : 샛별, 명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