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짝이 | 김기정 글, 전민걸 그림

골짜리 언저리 도랑에 시끄럽고 바글바글한 폴짝이네가 살고 있었는데,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으니 엄마는 매번 조심해야 한다며 수도 없이 말해야 했고 온종일 목이 아플 수 밖에 없었어요. 이 속에 우리의 폴짝이도 있답니다.

줄거리

골짜기 언저리 도랑에 개구리 가족이 살고 있었어요.
개구리 가족에게는 꼬물꼬물 바글바글 올챙이들이 있었답니다.

그리고… 엄마 개구리는 온종일 목이 아팠어요.(feat. 아빠 개구리는.. 물에 누워서… 평안히….있었지용)
엄마는 걱정이 많았지요.

호기심 많은 올챙이 폴짝이

폴짝이는 엄마와 아빠가 말하는 뱀과 왜가리 이야기가 너무나 흥미로웠어요.
아직 올챙이지만, 폴짝이의 호기심은 가릴 수 없었어요.



개구리가 된 폴짝이

그러던 어느날,
뒷다리가 쑤욱! 앞다리가 쑤욱!!
폴짝이는 드디어 개구리가 되었답니다!!!!!

호기심 많은 말썽꾸러기 폴짝이

이제 막 개구리가 된 폴짝이.
올챙이 때도 엄청나게 호기심이 많아 눈이 반짝반짝했는데,
앞다리 뒷다리가 생겨 개구리가 된 폴짝이는
아무리 엄마가 잔소리를 해도 여기저기 엄청나게 헤집고 다녔어요.

폴짝짝 폴짜라 작짝

물방개 할아버지가 “살살 다녀라!!”라고 말씀하셔도,
가재 아줌마가 “요 녀석!”하고 부글부글 버럭 화를 내도,
두꺼비 아저씨의 혀에 찰싹 붙을 뻔해도,

폴짝이는 계속해서 폴짝짝 폴짝짝 뛰어다녔어요.

이곳저곳 헤집으며 쏘다니던 폴짝이는 다리가 하나도 없이 기어 다니는 얘를 발견했어요.
“다리가 하나도 없잖아 낄낄.”

다리가 하나도 없어서 기어다니는 얘가 고개를 쳐들면서 날름날름 혓바닥을 내밀자,
폴짝이는 얼어붙어 꼼짝을 할 수 없었어요.
바로 엄마가 말하던 뱀이었어요.

겁도 없이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망했나봐요…….

그 때, 커다란 그림자가 다가왔고, 깜짝 놀란 뱀이 곧바로 도망쳤어요.

폴짝이는 커다란 그림자가 누구인지 말하지 않아도 알았답니다……..왜가리였어요………

너무 무서운 폴짝이는 눈물이 났어요.

무섭지만 왜가리가 왜 그러는지 관찰하는 폴짝이

그런데 왜가리가 가만히 있는거에요. 폴짝이가 왜가리를 쳐다보았어요. 그러자 왜가리가 고개를 숙였어요. 왜가리의 목엔 끈 같은 것이 칭칭 감겨 있었어요. 왜가리는 이 끈 때문에 제대로 말도 못했어요.

아하!!
폴짝이는 왜가리를 도와주려고 했지만, 힘이 약해서 도와줄 수 없었어요.
폴짝이는 왔던 길을 뛰어갔고 왜가리는 폴짝이를 따라갔지요.

왜가리를 보자마자 도망가는 두꺼비를 폴짝이가 잡았어요. “뭐든 당길 수 있다고 하셨잖아요!”
가재 아줌마는 왜가리를 보자 덜덜 떨었어요. “아줌마는 뭐든 자를 수 있으시죠.”

왜가리가 너무 무서웠지만,
폴짝이 때문에, 두꺼비 아저씨는 왜가리 목에 감긴 끈을 잡아 당겼고, 가재 아줌마는 집게발로 그 끈을 잘랐어요.

폴짝이는 두꺼비 아저씨와 가재 아줌마를 응원했어요!!
드디어, 왜가리의 목에 감겼던 끈이 끊어졌어요!!!

드디어 말을 할 수 있게 된 왜가리는 다들 겁먹고 도망만 갔는데, 폴짝이만 도망을 안 가고 사정을 알아줘서 고마워했어요.

폴짝이가 집 근처에 왔을 때,
뱀이 아빠를 반쯤 삼키고 있었고, 엄마는 괴성을 지르고 있었어요.

바로 그때, 하늘에서 크고 기다란 부리가 내려와 뱀을 콱 물고는 휘휘 돌리더니 확 내던져 버리지 뭐에요???
그 덕분에 아빠 개구리는 공중에서 서너 바퀴 날아 돌아 도랑 물로 떨어졌어요!!!

폴짝이에게 인사를 하려고 온 왜가리가 마침 이 모습을 보고 도와준 것이었어요.

이제 폴짝이는요!!
세상에 없던 용감하고 똑똑한 개구리가 되었고요, 엄마 아빠는 폴짝이가 매우 자랑스러웠답니다.


느낀점

너무 무섭지만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흥미롭게 상황을 볼 수 있을까요?
사실은 어렵습니다.
너무 무섭지만 또는 싫지만 외면하지 않고 상대의 말을 끝까지 흥미롭게 들어볼 수 있을까요?
사실은 너무 너무 어렵습니다.

사실 : 왜가리는 개구리도 잡아먹고 뱀도 잡아먹는 상위 포식자입니다. 보면 곧바로 도망가야 한다고요!
진실 : 왜가리 목에 꽉 휘둘려 있는 끈이 있어 물도 못마시고 말도 못하고 있습니다.

혹시, 너무 무서워서 제대로 살펴보지도 못하고 도망부터 갔다면요~~
이제는 너무 무서워도 한번 그것을 또는 그 상황을 잘 살펴보자고요.


김기정 글, 전민걸 그림

글 김기정

“바나나가 뭐예유?”로 2002년 활동 시작
작품 : 큰일났다, 야, 그림 속으로 들어가 보자!, 박각시와 주락시, 비야 비야 오너라, 금두껍의 첫 수업, 명탐정 두덕 씨 시리즈 등

“큰일났다”의 내용이 재미있고 너구리의 표정이 적나라해서 보고 또 보고 읽고 또 읽었는데요~ 역시 김기정 작가와 전민걸 작가의 합작이었습니다.

그림 전민걸

쓰고 그린 책 : “바삭바삭 갈매기”로 그림책 작가로 활동 시작, 치타 자건거
그린 책 : 비비를 돌려줘, 큰일 났다, 생쥐 다당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의 바삭바삭 갈매기로 처음 전민걸 작가를 알게 되었는데요. 세련되면서 아름다운 색채와 갈매기의 눈매가 너무 적나라한 표정이었고 그것이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관람 여객선을 탈 때마다 갈매기들에게 바삭바삭을 더 많이 주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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